아라킨에는 오랜 세월 전에 벌어진 첫 번째 전투의 상흔이 뚜렷하다. 우리는 하코넨 가문과 사다우카 군대를 몰아냈지만 정말 아슬아슬한 전투였다. 도시의 상당 부분이 여전히 폐허로 남아 있다.

하지만 아라킨은 여전히 레토 공작의 핵심 거점이다. 하코넨 가문은 네오카르타그라고 알려진 저속하고 음울한 수도를 건설하며 이 도시에 맞서고 있다.

전쟁의 상처가 가득한 우리의 도시로 암살자 전쟁의 참혹함에서 도망친 대규모의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다. 널리 분산된 도시의 병력은 첩자와 공작원을 선별하기엔 너무 취약했다. 달성 불가능한 질서를 세우려 안간힘을 쓰기보단, 감당 가능한 수준의 혼란을 받아들이고 이를 반영하여 계산하고 계획을 세울 것이다.

난 수많은 하코넨 요원을 식별해 냈다. 그들을 제거해 파이터 드 브리즈가 새로운 익명의 요원을 보내게 만들기보단, 하코넨이 우리의 머리 위에 서 있다고 착각하게 만들 것이다. 이 요원들을 이용해 우리가 하코넨에 전달하고자 하는 정보를 보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