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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부상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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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귀족평의회 담당관, 아슈라 카이프의 일기 베네 틀레이락스가 익스를 기습 공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를 똑똑히 기억한다. 당시 카이테인의 사무실에 있었는데, 정말 믿기 어려웠다. 존경하는 도미니크 버니우스 백작와 샨도 부인이 우리 주인님 저택에서 식사했던 일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제국의 적이라니...그것도 대협정을 어긴 죄인이라니… 두 분이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는 모른다. 아마 죽었겠지. 파올루스 아트레이데스 노공작이 그 자녀인 롬버와 카이리아를 곁에서 잘 살피겠다고 나서지 않았다면, 그 가문 역시 같은 운명을 맞이했을 것이다. 현명한 결정이었다. 이십 년 후 롬버는 익스를 되찾았고, 버니우스 가문은 마치 한 번도 자리를 뜬 적 없었다는 듯 환영을 받으며 대귀족평의회에 복귀했다. 강력한 동맹이 하나 더 생긴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지지를 받고 있다. 황제의 분노를 살 정도로… 유출된 자매단 익명 보고서 베네 틀레이락스에게서 익스를 되찾은 후 레토 아트레이데스 공작의 영향력이 언제나 건재했던 것은 아니다. 하코넨 가문은 그 어떤 가문보다도 아트레이데스를 향한 증오심에 차 있었고, 그 덕에 그렇게 빠르게 부상한 가문이라면 하코넨 말고도 적이 많을 거란 사실도 잊게 할 정도였다. 대귀족평의회에서 이 성가신 적을 제거하려는 시도가 여러 번 있었고, 그중 한 번은 거의 성공할 뻔했다. 공작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모두가 그렇게 운이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부상자 중 공작의 도움으로 익스의 옥좌를 되찾은 롬버 버니우스가 있었던 것이다. 그는 많은 비밀을 철저히 숨긴 채 십 년 뒤 사망했다. 이제 비밀을 아는 이는 그 아들 브론소 버니우스롬뿐이지만, 그마저 종적을 감추었다. 하필이면 아라키스에서. 브론소 버니우스가 죽었을 수도 있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브론소에게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듯한 베네 틀라이락스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이제 롬버의 비밀 하나를 알게 되었다. 롬버는 아이를 가질 수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아들이 어디에서 온 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우담에 있던 익명의 시신에서 발견한 피 묻은 메모 지옥에나 가라, 아트레이데스. 어느 가문이 이기든 상관없다는 거야. 공작, 남작, 황제. 누가 지배하든 나머지 사람들은 고통받지. 익스에서 발견한 스파이스로 최선을 다해 버텼어. 그게 결국 날 죽음으로 이끈 건 내가 운이 없어서겠지. 전에는 나도 똑같이 공작을 숭배했었지. 공작이 날 위해 나서던 순간, 그 망할 펜링이 우리가 훔친 스파이스 때문에 내 바로 뒤를 쫓고 있던 때, 난 내게 어떤 가치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지. 하지만 공작은 날 위해서 행동했던 게 아니야. 그건 그의 고상한 명예와 이상을 위한 것이었지. 빌어먹을. 전부 다 빌어먹을 것들이야. 많은 이들이 나처럼 믿음을 잃어가고 있어. 가문의 몰락은 결국 시간 문제라는 걸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 그들은 이 지독한 행성을 벗어날 방법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손에 넣었을 거야. 공작이 원한다면 이곳 아라키스에서 죽으라고 해. 제발 그게 내 운명은 아니길 바랄 뿐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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