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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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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고트 펜링에게 이룰란 공주가 보낸 편지 상황을 다시 정리했습니다. 덕분에 가문들과 끝없는 사적 만남을 가지며 회유하고... 뇌물을 주고... 안심시키고... 약속했지요... 대귀족평의회는 표면적으로는 패디샤 황제의 전쟁에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련한 눈에는 계산하는 눈썹이 움직이는 게 보이고, 경험 많은 귀에는 전쟁에 반대하는 귀족들의 수군거림이 들리지요. 제국은 너무 비대해졌습니다. 비효율적이고 취약해요. 그들은 내 아버지가 이 전쟁에 대해 늘어놓는 변명 그 이상의 것이 있다는 걸 직감하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이용할 수 있는 면모가 있을 겁니다. 그들은 아직까지는 복종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요. 하지만 의심을 품고 있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산티아고 아르고사즈 백작이 아들에게 전하는 교훈 하늘을 보아라. 무엇이 보이느냐? 랭키베일의 가장 추군 빙하에서 고생하는 어부도, 포리트린의 부유한 궁정에 있는 귀족 여인도 모두 같은 것을 보고 있다. 수백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는 세 사람이 올려다보는 별 하나하나까지 모두 제국이다. 제국은 영원하고, 체계적이며 정의롭다. 수만 년에 걸쳐 완성된 통치 체제이며 우리 사회의 근간이다. 우리는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같은 화폐를 이용한다. 위대하신 패디샤 황제 샤담 4세께서 우리를 다스리시고, 모든 가문은 황제의 가문인 숭고한 코리노 가문의 지도를 따르고 있지. ”모든 사람의 자리는 정해져 있고, 모든 이는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파우프레루체스의 규율에 따라 네 자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의 후계자인 너의 자리는 우리 가문의 백성을 다스리는 곳이다. 네가 그 임무를 다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위대하신 판관 패디샤 황제께서 지체 없이 네게 벌을 내리실 것이다. 자노바르와 익스를 기억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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