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 29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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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폭풍: 모루 교역소에서 엿들은 대화
하! 네 말이 전부 다 맞아. 한쪽 팔이 없는 건 도박 문제 때문이야. 네 짐작대로야. 그래도 어떻게 팔을 잃게 된 건지는 못 맞힐걸? 맞히면 두 배, 못 맞히면 꽝인 내기를 하는 게 어때. 자자, 숙맥도 아니고 벌벌 떠는 꽃빨이도 아닌 것 같은데, 내기해 보자고!

하하! 틀렸어! 어떻게 된 건지 말해주지. 노예상 놈들에게 돈을 빌렸는데, 갚을 돈이 없으면 말이야, 놈들은 네 자유나 잔인한 놀이로 값을 치르게 한다. 그 악마 놈들은 후자를 선택했지.

모래폭풍을 절대 얕보면 안 돼. 어떤 죄인보다도 내가 뼈저리게 느껴 봤지. 밖에 아주 끔직한 폭풍이 몰아쳤었어. 시속 400km가 넘는 강풍이었지. 놈들이 소매를 찢더니, 드러난 팔을 문에 달린 작은 우편 투입구에 내밀었어. 날 붙잡고 있느라 네 명이나 달라붙어 있었지. 모래와 바람이 합쳐지면 백만 개의 면도날보다 무섭더라. 이렇게만 말해두지. 다 끝나고 나니까, 시뻘건 해골이 나한테 손을 흔들고 있더라고. 자기 뼈가 훤히 드러난 걸 보면, 사람이 영영 바뀌게 돼...

아무튼, 해지기 전까지 그 돈이 필요해.
코리올리스 폭풍: 수송선 아가멤논의 마지막 순간
아라킨: 아가멤논, 응답하라. 아가멤논, 들리나?

아가멤논: 우리는... 현재... 하려고...

아라킨: 아가멤논, 들리나? 아라킨이다. 회항을 권고한다. 코리올리스 폭풍이 예기치 않게 방향을 바꿨다. 풍속이 시속 700km에 육박한다. 아가멤논, 들리나?

아가멤논: 안 된다, 아라킨. 돌아갈 길이 없다. 돌파할 수밖에 없다. 폭풍 가장자리를 따라 비행하여 착륙을 시도하겠다. 현재...

아라킨: 아가멤논? 마지막 부분이 전달되지 않았다. 아가멤논?

아가멤논: 신이시여...

아라킨: 아가멤논?

아가멤논: 안 될 것 같다...

아라킨: 아가멤논?

아가멤논: 신의... 손길이다.

아라킨: 아가멤논?

아가멤논: 신의 힘이다!

아라킨: 아가멤논, 응답하라. 아가멤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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