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하지 않겠지만 굳이 제 의견을 말하자면, 남쪽 하가 분지는 사람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파이온조차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사람이 계속 죽어 나가고 정착지가 버려지는 것입니다. 이곳엔 목숨을 앗아가는 사막을 떠도는 바위 더미뿐입니다.

예전에는 프레멘이 성스럽게 여기던 장소였지만, 자기 소변이나 우상화하는 작자들 아닙니까. 사다우카가 프레멘을 몰아내서 여기에는 그리핀스 리치 교역소만 남아 있는데, 대체 어떻게 버티는 건지 알 수 없습니다.

남쪽 하가 분지에서 가장 가치 있는 장소는 아트레이데스의 우주선이 난파되어 남긴 아름다운 잔해입니다. 마치 사막에 승리의 가루가 뿌려진 곳 같습니다. 쓸모 있어 보이는 고철과 물건 때문에 무법자와 스캐빈저가 몰려들고 있습니다. 놈들이 자리를 뜰 때 쏴버릴 보초 몇 명을 배치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녀석들이 뭔가 쓸만한 걸 발견할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